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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소원재 교수님, 심리상담 희망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의 저서 사주안의 사랑법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부디 짧을 글이라도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의 저서 사주안의 사랑법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부디 짧을 글이라도 좋으니, 조언 희망합니다. 나이는 30대 후반 남자인데, 아직 혼인도 못 했습니다.  가끔 연락을 하는 이성이 있는데, 성격이 아주 안 맞습니다. 그리고 제가 마음 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이성들을 보면, 다른 남자들 하고 관계를 가졌던 사람하고 내가 교제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성병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소득은 본업은 최저임금 비슷하게 되고, 부업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결혼정보회사 가서 알아보나요? 지금 연락하는 이성하고 잘해 볼려고 노력을 하나요? 그런데 가끔 연락하는 이성은 성격이 너무 안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글을 남기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을지,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소중한 첫걸음을 떼셨습니다.
먼저, 질문자님의 진심이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그 진지함과 내면의 아픔이 절로 느껴집니다.
30대 후반이라는 시간 속에서 아직 혼인하지 않으신 점, 그리고 성격이 잘 맞지 않는 이성과의 관계,
더불어 마음속 깊이 자리한 상처들까지…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연애나 결혼의 문제가 아니라, 삶 전체의 의미를 다시 묻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 ‘이성교제에 대한 상처’, 특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가졌던 사람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상대에 대한 판단이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랑을 원하는지를 묻는 깊은 내면의 질문일 수 있습니다.
그 질문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성찰의 흔적이자 정직한 마음입니다.
**“성병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어떻게 하지”**라는 표현에는 걱정, 두려움, 그리고 자신을 지키고 싶은 본능이 담겨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불안은 현실적 검토 이상의 상처가 반영된 감정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혹시라도 과거에 신뢰를 잃는 사건을 겪으셨거나, 버림받는 경험이 있으셨다면,
지금의 이 생각들은 단지 현재의 상황이 아니라 과거의 감정이 여전히 현재를 지배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외부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스스로의 내면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타인의 성격, 조건, 과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관계에서 안전함과 존중을 느끼는가?”를 스스로 명확히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지금 연락 중인 여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분의 성격이 너무 맞지 않는다고 느끼신다면 억지로 맞추려 하기보다
정말 나와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외로움 속의 대체감인지 천천히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결혼정보회사에 대해 고민하시는 것도 아주 좋은 방향입니다.
단, 결혼정보회사 역시 감정의 공백을 채우는 ‘해결책’이 되기보다는
관계를 경험해보는 하나의 선택지로 접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이렇게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당신은
분명히 성숙하고, 따뜻한 사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사랑은 조건보다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 마음이 조금 지치고 다쳐 있다면, 당장은 누군가를 사랑하기보다
당신 자신을 먼저 다정하게 돌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혼자 감당하기 벅찬 마음이 계속된다면,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는 곳도 많으니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지금의 이 고민도 결국,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귀한 여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응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조금 더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
– 비선 소원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