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i
회원가입시 광고가 제거 됩니다
비선 소원재 교수님, 심리상담하고 싶습니다. 회사 다니고 있는 40대 여자입니다.얼마 전에 직장 동료가 "사주안의 사랑법"
회사 다니고 있는 40대 여자입니다.얼마 전에 직장 동료가 "사주안의 사랑법" 이라는 책을 읽길래, 저도 한번 빌려서 읽어봤어요.근데요, 저는 이상하게 이성과의 관계가 1년을 넘기질 못해요.만나면 처음엔 괜찮다가도 꼭 이상한 사람들만 걸리고, 결국엔 헤어지고, 상처 받고…이게 계속 반복이에요. 정말 왜 이렇게 쓰레기 같은 사람들만 끌리는 건지 저도 모르겠어요.그냥… 지치고, 이제는 너무 우울합니다.이제 40대인데, 앞으로 이러다가 정말 혼자 늙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결혼정보회사 같은 데는 가기 싫어요.그런 데 가면 나 자신이 더 초라해질 것 같고, 또 마음이 내키지도 않아요.정말 궁금한데요,저도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요?이 나이에도, 누군가와 따뜻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이야기를 읽으며, 오랜 시간 꾹꾹 눌러왔을 마음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속에서 애쓰고, 얼마나 많이 다독이며 살아오셨을까요.
'왜 나는 이런 사람들만 만나게 될까?' '왜 매번 같은 결말일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시간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요, 이런 마음을 솔직하게 꺼내고 글로 표현하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용기 있는 첫걸음을 내딛으신 거예요.
상처를 반복적으로 겪으면, 우리는 점점 사랑이 두렵고 사람을 만나는 게 겁나게 됩니다.
그럴수록 나를 보호하기 위해 '차라리 혼자가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지요.
하지만 저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신이 만났던 사람들의 문제는, 결코 당신의 '가치'를 말해주는 게 아니라는 걸요.
이전의 관계에서 아프고 힘들었던 경험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당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오히려 너무 따뜻하고, 마음이 깊은 분이기에 스스로 상처받는 관계에 오래 머물렀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참을성이 있고 관계를 지키려는 의지가 강해서였을지도 몰라요.
사랑을 시작하는 데 나이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나’로 사랑을 시작하느냐예요.
지금부터는 ‘누구를 만날까’보다 ‘나는 어떤 관계를 원하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랑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인가’를 먼저 돌아보세요.
지금껏 많은 상처를 감당해오신 만큼, 이제는 본인을 가장 먼저 소중히 여겨야 할 시간입니다.
그리고 혹시 '나만 왜 이렇게 반복될까' 싶으셨다면, 그것은 무의식의 패턴이 작동하고 있는 것일 수 있어요.
상담을 통해 내 안의 감정, 반복되는 관계의 유형을 들여다보면 놀랍게도 그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고리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미래의 사랑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요.
결혼정보회사, 봉사모임 등 어떤 방식이든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꼭 기억하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 사랑받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
지금까지는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맞춰 살아오셨다면,
앞으로의 사랑은 꼭 ‘나답게’ 살아가는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랑이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혼자여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혼자인 나를 불행하다고 여기지 않는 순간부터,
진짜 사랑은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묻고 싶어요.
혹시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해본 적 있나요?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이제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이 말을 선물해 주세요.
지금 이 글을 쓰신 당신,
충분히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필요하시다면,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여정을 함께하는 심리상담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따뜻한 관계는 나를 먼저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니까요.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