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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하나도 모르겠어요 지금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2입니다.인간관계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인간관계에

지금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2입니다.인간관계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인간관계에 진짜 예민한 편입니다.친구의 표정이 조금만 안 좋아도 쫄거나 불안해합니다. 기분이 안 좋은 게 제 탓인 것 같고, 진짜 미칠 것 같아요.친구와 말하다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며칠이 지나도 그 불안함이 잘 가시지 않습니다.저는 많이 예민한 편이라 조금만 소외되거나 혼자 있고, 제가 모르는 얘기들만 나와도 엄청 짜증 나고 우울해져요. 진짜 울거나 혼자 휴대폰만 보면서 기분이 다운된 채로 지냅니다. 그러다가 친구가 또 다가오면 기분이 조금 좋아집니다.제가 집착도 좀 있는 편입니다.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옆에는 그림자처럼 항상 붙어 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를 B라고 하고 제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를 A라고 하면, B는 스킨십이 많아요. A한테만 손잡고 팔짱 끼고 붙어 있습니다. 진짜 막내 같아요. 실제로 막내이기도 하고요.그래서 제가 1학년 때 A에게“너희 둘이서만 아는 이야기를 하고 둘이서만 지내니까 내가 혼자가 돼서 살짝 속상하고 소외감을 느낀다.”이런 식으로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 뒤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그냥 B라는 친구가 A를 더 좋아하게 된 것만 달라졌습니다.A라는 친구는 진짜 줏대가 없다고 할까요? 정말 물렁물렁합니다. 저희 무리의 중심인데, A는 자신이 중심인지 몰라요. 그런 거에 신경도 안 쓰고요.A랑 제가 손잡고 걷고 있으면 B가 와서“연애하지 마!”이러면서 손을 풀어버립니다. 그런데 A와 B가 손을 잡고 갈 때 제가 뭐라고 하면 그냥 무시하고 가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진짜 이게 2년 동안 계속 반복되니까 정신병에 걸릴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봐도 예민하고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고쳐지지가 않아요.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간관계가 뭘까요? 지내다 보면 현타가 옵니다. 진짜 도와주세요. ㅠㅠㅜ
글 읽으면서 숨이 막히는 듯한 답답함이 전해졌어요.
친구 사이에서 작은 표정, 말투 하나에도 마음이 휘청거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보여요.
특히 A와 B 사이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질투가 반복되니까, 마치 계속 같은 상처를 긁는 느낌일 거예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느끼는 불안과 집착은 ‘너무 예민하다’라기보다, 내가 안정감을 주는 인간관계 방식을 아직 못 찾았기 때문이에요.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불편함은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나한테 맞는 거리두기를 연습해야 하는 문제예요.
근거를 조금 풀어볼게요.
첫째, A와 B의 관계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에요.
아무리 불편해도, 두 사람이 붙어 다니는 걸 멈추게 할 수는 없어요.
이걸 계속 붙잡으려 하면 불안과 집착이 커질 수밖에 없어요.
둘째, 예민함은 사실 ‘관찰력이 좋다’는 말과 같아요.
다만 그 관찰이 곧바로 ‘내 탓일 거야’라는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고통이 되는 거예요.
친구 표정이 안 좋아 보일 때 “혹시 내 얘기 때문인가?” 대신 “저 친구도 오늘은 힘든 일이 있나 보다”라고 ‘해석을 확장’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셋째,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균형’이에요.
A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면 그 관계가 흔들릴 때 나도 같이 무너져요.
반대로 여러 관계에 조금씩 나눠 기대면, 어느 한쪽에서 불편이 생겨도 버틸 수 있어요.
즉시 실행할 수 있는 팁 몇 가지 드릴게요.
오늘부터는 “내 탓일 거야”라는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5초만 멈추고 다른 해석 하나를 더 붙여보세요.
A와 B 사이에서 느끼는 서운함은 직접 고치려 하지 말고,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다른 친구·활동을 찾아 분산하세요.
마음이 요동칠 때는 **혼자만의 루틴(산책, 일기, 음악 듣기)**을 만들어서 감정을 흘려보내는 훈련을 해보세요.
이건 실제 청소년 상담에서도 자주 나오는 고민이고, ‘나만 이런가’ 하고 괴로워하지만 사실 굉장히 흔한 패턴이에요.
차이가 나는 건, 누가 빨리 자기만의 균형 잡는 법을 배우느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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