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역십자가 목걸이 애초에 십자가 <- 물건 자체에 힘이 안담겨 있고 담겨있다고 생각하면
먼저 말씀하신 대로, 개신교에서는 십자가 자체에 어떤 ‘영적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지 나무나 금속 등으로 만든 물건일 뿐이며, 오히려 그러한 물건에 신비한 능력이 있다고 여기는 태도는 성경적으로 우상숭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출 20:4-5). 따라서 십자가든 역십자가든, 그 자체가 힘을 가진 것이 아니기에 물리적 사물로서 중립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문제는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입니다. 역사적으로 역십자가는 사도 베드로의 순교와 관련된 전승에서 유래합니다. 전해지기로, 베드로는 로마에서 십자가형을 당할 때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죽을 자격이 없다” 하여 거꾸로 못박히기를 청했다고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역십자가는 그리스도를 향한 겸손과 헌신의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톨릭 전통이나 일부 기독교 미술에서는 역십자가를 베드로의 신앙을 기리는 표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 역십자가는 종종 사탄주의나 반(反)기독교적 메시지의 상징으로 왜곡되어 쓰이기도 합니다. 영화, 음악, 패션 등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미지’로 소비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역십자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믿는 자들이 ‘모든 일에 선하고도 아름답게 보이도록’ 주의하라고 권면합니다(롬 14:16, 고전 10:31-33). 즉, 상징이 본래 의미와 달리 널리 오해받고 있다면, 그것이 주위 사람들의 신앙을 혼란케 하거나 시험에 들게 만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역십자가를 단순히 ‘물건’으로만 본다면 신학적으로 금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회적으로 갖는 이미지와 맥락을 살펴, 다른 이들의 믿음을 세우는 데 유익한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성경적입니다. 만약 역십자가를 착용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베드로의 순교’가 아니라 ‘사탄의 상징’으로 이해할 가능성이 크다면, 사랑의 원칙에 따라 자제하는 것이 지혜롭습니다. 반대로 신앙의 맥락 안에서, 그 의미를 바르게 설명하고 사용한다면 문제 되지 않습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더 궁금하신 점은 추가 Q&A에 남겨 주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