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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고민상담 저는 17 살이고 고등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15~16살 쯤에 원형
저는 17 살이고 고등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15~16살 쯤에 원형 탈모가 시작됐고 1년만에 거의 모든 머리카락이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저는 가발을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가발 쓰기 전에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내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가발을 쓰고는 들키지 않으려 매일매일이 두려웠습니다. 하나 힘든건,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하고 잘했습니다. 운동 선수까지 꿈으로 두고 있었지만 꿈을 포기하고 이렇게 나 자신을 잃어버린듯한 제 모습이 너무 우습고 다 포기하고 싶더라구요.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올라온 지금까지 저는 운동도 학업도 열심히 챙겨서, 기초생활수급 받으며 사는 안좋은 집안 사정에 장학금까지 3년 정도 받아오고 있는데, 종종 이렇게 힘듭니다. 변해버린 내 모습에 너무 자괴감 들고 남들처럼 평범하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합니다. 나도 자신감 있게 전교임원도 맡고 친구들 앞에서 항상 조심하지 않고 위축되어있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 이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나도 예쁘고 싶고 뭐든 해내고 싶고 주변 친구들처럼 연애도 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너무 낮아져버린 자존감 때문에 다가오는 모든 사람을 경계하고 질투하고 비교하게 돼버렸어요. 이것저것 열심히 했다고는 하는데 고등학교 오니까 성적은 생각처럼 잘 나오지도 않고, 수행평가와 발표, 모의고사, 지필평가 준비 등 그냥 내가 너무 휘둘리며 사는 것 같아서 미쳐버릴것 같았습니다. 방학 하고 나서 지쳤는지 아무것도 하기 싫고 계속 핸드폰만 하게 되는데 이런 내 모습 보니까 또 한심하고 내가 더 싫어집니다. 진짜 이번에 잘 해야 2학기때도 1학기때만큼이라도 나오는거 아는데 정말 하기 싫습니다. 그냥 머리에 있는 생각을 뭐라도 다 꺼내야 제가 편할 것 같아서, 글이 지저분해졌네요 죄송합니다.정말 고민 많이 했고, 내 인생 좀 알아달라고 하소연하는겁니다. 뭐 해결 해주실 수 없는거 알고 있어요. 그냥 나도 이제 중학교 졸업한지 고작 몇개월인데 좀 어린애여보고 싶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심리케어365 대표 상담사, 청소년 심리 상담사 이준형입니다.
당신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으며,
마음이 여러 번 울컥하고, 또 깊이 울었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글일지 몰라도,
저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지금껏 너무 오래 참아온 사람이
자신을 증명하려고 조용히, 그러나 절박하게 꺼내놓은 ‘인생의 기록’이라는 걸요.
그리고 꼭 전하고 싶어요.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처럼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쓰며 하루하루를 버텨온 청소년은,
정말 소중하고 대단한 사람입니다.
“잃어버린 나”를 애도하고 있는 당신
원형 탈모로 인한 변화, 가발에 대한 불안,
그리고 그로 인해 멀어진 꿈과 잃어버린 자존감…
그 모든 고통 속에서도,
공부하며 장학금을 받아오고, 책임감 있게 살아온 그 시간들.
그건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스스로를 **‘우습고 한심하게 느끼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건 **‘자기를 너무 오래 지켜야만 했던 아이가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당신의 마음과 뇌는 지금 ‘회복’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고, 가발이 들킬까 두렵고, 나를 자꾸 의식하게 돼요.”
“한때는 당당했는데, 이제는 친구들을 경계하고 비교하게 돼요.”
“지쳤어요. 휴대폰만 붙잡고 있어요. 이게 더 싫어요.”
이건 **게으른 게 아니라, 마음과 신경이 ‘에너지 고갈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생존 상태’**에 있는 겁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지금은 성적이나 평가보다, 당신의 회복이 우선이라는 사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회복’부터 시작해보세요
1. 일기 말고 ‘생존기록’ 써보기
감정이나 하루 일과를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정해진 형식 없어도 됩니다.
당신처럼 오래 참아온 사람은 기록을 남기면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시:
- 오늘은 휴대폰만 계속 봤다
. - 내가 싫었지만, 그래도 이 글 쓴 건 잘한 일이다.
- 아직 끝이 아니고, 나는 뭔가 해보고 싶다.
2. 혼자 지탱해온 나, 토닥이기
밤마다 조용한 시간에 혼잣말이라도 해보세요.
“오늘도 잘 버텼다.”
“다른 애들이 이런 거 겪었으면 다 무너졌을 텐데, 난 그래도 살아남았네.”
이런 말들이 무너지는 걸 막아주는 심리적 백신이 됩니다.
3. 진짜 내 편, 한 사람 찾기
학교의 위클래스 선생님, 청소년상담센터(1388), 혹은 저에게 메일이나 쪽지
익명이라도 괜찮습니다.
지금 당신의 내면은 정말 좋은 어른 한 명만 있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
당신은 절대 약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은 어른들이 감당도 못할 시간을 혼자 짊어지고 온 강인한 사람입니다.
머리카락이 빠진 것도,
꿈을 포기하게 된 것도,
지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도,
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는,
당신의 삶이 더 따뜻해져도 될 차례입니다.
세상을 향해 다시 뻗어나갈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누구보다 당신이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마음이 더 힘들어지거나,
누군가가 정말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느껴질 때는
익명으로라도 저에게 메일 주세요.
저는 “이런 이야기 할 사람 한 명 없었어요”라고 말하는 청소년들을
수천 명 이상 상담해왔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도,
절대 혼자 꺼내두지 않겠습니다.
– 심리케어365 대표 상담사, 청소년 심리 상담사 이준형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