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16살된 베트남 혼혈이에요. 엄마가 베트남분이시고 아빠가 한국분이신데 나이차이가 24살 차이에요.. 엄마가 거의 21살에 저를 낳은 셈인데 16년간 열심히 한국어 공부하시고 직장도 다니시고 통역일도 하셔서 아빠도 저에게 엄마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자주 얘기해주셨어요. 부모님 두 분다 저를 아끼고 사랑하는게 느껴져서 저희집은 한번도 불행한 가정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근데 어느날 친구랑 얘기하다가 저희엄마가 베트남사람이고 부모님이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는걸 말했더니 그 친구가 매매혼인거 아니냐고 하면서 웃더라고요. 살면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그런 충격적인말을 들어서 그 친구랑 다투고 손절은 했어요. 근데 그 친구한테 매매혼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매매혼이라는게 머릿속을 안 떠나는거에요 엄마아빠는 아는 분이 소개팅자리를 만들어줘서 결혼한 거라고 하는데 매매혼이라고 하면 아빠가 너무 밉게 보이고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아빠가 가정에 헌신적이고 정말 사랑해주는 걸 알지만 자꾸 미워질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야 제가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그만할까요

이런... 큰 충격을 받았겠군요

어떤 말을 하더라도 그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한 모든게 다르게 보일겁니다.

듣기 전과 후는 결코 같은 세상이라고 할 수 없지요.

저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제가 당사자가 아니니까요.

매매혼이 아니다고 한들 그게 설득이 될지도 모르겠구요.

그냥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사랑은 돈으로 사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돈으로 "시작"하는 사랑도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중매를 하는 것도 그렇고,

소개팅을 해서 시작하는것도 남자가 처음에 이런 저런 돈을 내는 것도 그렇고,

나이트에서 여자를 만나는것도 술집에 가서 돈을 쓰는 것이잖아요

지금도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커서 이성을 만나다보면 남자가 초반에 돈을 쓰는 상황은 그리 낯선 상황은 아닙니다.

술집에서 쓰든

데이트 비용을 쓰든

데이트 앱을 사용해서 만나든

돈을 쓰는거죠.

진짜 중요한건 그 다음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나서 그냥 돈으로 만났으니 적당히 살다가 헤어지는게 아니라

실제 둘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봐야되는거죠

서로 좋게 지내고 존중해주면서 지낸다면 그 시작에 돈이 일부분 관여했더라도 중요한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남자가 여자를 정말 좋아하는데 여자 집이 빚때문에 힘들어해요.

남자는 돈이 어느정도 있다면 도와줄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근데 여자가 돈을 갚으려고 사랑하는 척 했다가 돈 다 갚던지

혹은 시간이 지나서 떠나간다면 남자는 여자를 돈으로 산 셈이되지만

그렇게 힘든걸 도와줘서 함께 이겨내고 잘 살고 있다면 남자는 여자를 도와준 셈입니다.

사랑은 과정과 결과를 놓고 봐야지 시작만 놓고 보면 안됩니다.

그 친구는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될 말이 있는데 그것조차 주체할 수 없는 생각이 짧은 친구니

손절을 하시는게 맞습니다.

나이차가 있는데 사랑을 이어간다는건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그건 진짜 사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국적을 떠나서 나이차가 있다는건 서로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살아온 기간이 달라서 거기에 따라서 축적된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서로 맞추고 화목하게 지낸다는건 축복받은 것입니다.

대단한 가정에서 사는거니 자부심을 가지고 사셔도 될 것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