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많이들 가시죠. 저도 작년에 워홀로 독일, 네덜란드에 다녀왔습니다. 53곳의 도시를 방문했었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고 왔습니다. 뚜벅이다 보니 주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했는데 독일은 인구 3만 도시이든 370만 대도시이든 대부분의 도시에는 기본적으로 기차역이 있었어요.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레 한국 여행과 비교하게 되는데 20년 넘게 살면서 한국에서 50 곳의 지역을 방문하진 않았지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1. 교통 인프라가 별로다. 한국 관광의 문제점 중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앞서 언급했듯이 독일은 도시마다 기차역이 있어요. 제 생각엔 아마 마을형성기에 성당이나 교회가 먼저 생기고 사람들이 모이면서 다음으로 주택들이 지어지고 그 다음 기차역을 세운 것이 아닌가 싶어요. 교회와 주택단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기차역을 세웠겠지만 초기라서 마을규모가 당연히 작았을겁니다. 시간이 흐르며 마을이 도시규모정도가 되고 2025년 현재 도시 한가운데에 기차역이 있는 형태가 되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택시, 버스, 지하철, 트램을 통해 원하는 곳으로 퍼져나가기 좋죠. 반면 한국은 울산을 제외한 특별시, 광역시에만 지하철이 있죠. 하지만 그마저도 도시 곳곳을 다니는 도시는 서울, 부산뿐이라 판단됩니다. 더군다나 트램조차 없기에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선 선택지가 별로 없죠. 우리나라는 주거지부터 짓고 지하철을 뚫을려니 민원때문에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인프라부터 시작하고 건물을 지어야하는데 순서가 잘 못된것 같아요.대표적인 도시: 경주. 경주는 금관총, 국립박물관, 황룡사지 등 관광지가 한 곳에 모여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경주역이 엄청 멀리 떨어져있음.2. 관광지 간 거리 비효율. 대표적으로 안동. 안동을 보시면 안동 시내를 중심으로 봉정사, 하회마을, 도산서원, 안동호 등등 주요 관광지간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동선상 비효율적입니다. 한국인이야 자차 몰고 다니면 되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힘들죠. 심지어 안동역도 시내와 떨어져 있어요.3. 국가유산 및 문화재. 이건 뭐... 흔한 얘기죠. 한국의 지리적 특성상 주변국의 대규모 침략과 전란으로 많은 문화재가 파괴되고 소실되었죠. 서울을 제외하면 볼 가치가 있는 유산이랄게 없지 않습니까? 복원을 하던지. 황룡사 미륵사지 복원은 10년 전부터 나온것 같은데 시작도 안하고 저 빈 공터는 아마 한국이라는 국가가 없어질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둘건가 싶기도 하고요.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사찰이 있죠. 유럽과 비교하면 교회나 성당에 해당되는데 한국 사찰 특징이 뭡니까.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좋긴한데... 교통이 좋지 못하니 이 역시 외국인 입장에선 포기하게 되죠. 볼게 크게 없는 한국에서 그나마 있던 사찰이라는 선택지마저 포기하는 것이죠.국내의 주요 박물관, 미술관을 보면 대부분 입장료가 무료이거나 아주 낮은 가격입니다. 그런 점은 훌륭하긴한데 다만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곳은 입장료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경복궁은 입장료는 3만원정도까지 올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호화스런 궁전이나 박물관은 15유로에서 20유로정도 였습니다. 지금 경복궁 입장료가 3000원인데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는 하나 한국 전체에 경복궁만 있는것이 아니고 지방에 있는 크고 작은 문화유산들을 보존, 유지하는 비용으론 택도 없을겁니다. 다 국가세금아니겠어요? 주요 관광지는 입장료는 올려 문화재 가치도 높이고 그 수익으로 인건비, 보존, 유지에 드는 비용에 투입하는 겁니다. 나머지 자금으로 복원사업에 쓰면 좋을텐데말이죠.그 외 우버 혹은 구글맵 등 코리아 갈라파고스는 말 할 필요도 없죠.한국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끄적여봤습니다. 일본인들은 자국여행에 만족감을 느낀다는 기사나 글을 본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황룡사지나 고려, 신라시대 때 지어진 건물을 보며 찬란했던 한국역사를 느꼈으면 좋겠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