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고1이고 진로 관련 찾아보다가, 경제학과를 갈려하는데 한국은행이 연봉도 괜찮고 워라벨도
고1이고 진로 관련 찾아보다가, 경제학과를 갈려하는데 한국은행이 연봉도 괜찮고 워라벨도 나쁘지 않다갈래 가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블라인드를 보니까 많이 안 좋더라고요? 혹시 전에 다니셨거나 현직이신 분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게 요즘 취업시장 트렌드입니다. 그래도 한국은행 생각하실 정도면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실 거 같은데 저도 SKY 중 1곳을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학교 커뮤니티만 봐도 요즘 한국은행을 포함한 공공 분야는 인기가 많이 죽었어요. 대신,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 분야가 큰 인기를 끕니다.
왜냐하면 가장 큰 이유가 낮은 연봉상승률과 줄어드는 복지예요. 이거는 증권사는 연봉 2억 시대인데… 옛 위상 그리운 금융당국·거래소 [경제 블로그] | 서울신문 금융공기업들 연봉 관련 기사예요. 기사 내용 보면 2009년에 금융위기의 여파로 고통분담한다고 금융공기업들의 연봉을 5% 일괄삭감했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은 그 5% 삭감된 것을 2022년에도 회복하지 못했고 금융감독원은 2021년에야 회복했다고 나와요. 얼마나 연봉상승률이 낮으면 5% 삭감된 것을 삭감된 지 10년이 넘어서야 회복하고 있을까요? 이게 요즘 금융공기업들의 인기가 낮아진 이유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사입니다. 특히 물가상승률 생각하면 사실상 금융공기업 사람들의 연봉은 '실질적 삭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복지도 점점 줄어듭니다. 보통 국회나 감사원 등에서는 공공 분야의 복지를 문제 삼아요. 그래서 공공 분야는 점점 복지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요즘은 대기업의 복지가 훨씬 좋습니다.
한 10년 전만 하더라도 금융공기업들이 '신의 직장'이라고 불렸던 이유는 안정성 뿐만 아니라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였는데 이제는 그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는 거예요. 이런 이유로 요즘은 저희 학교 커뮤니티에서도 금융공기업들은 신의 직장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오히려 인기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른바 위상이 낮아지고 있는 거예요.
대신, 대기업들이 큰 인기를 끕니다. 왜냐하면 요즘 대기업들의 성과급 포함 연봉이 어마어마하거든요. 얼마나 어마어마하냐면 저희 학교 커뮤니티에서는 변호사나 회계사보다 대기업이 낫지 않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나올 정도입니다. 그 이유는 노력 대비 보상으로 따지면 대기업이 훨씬 우위에 있다는 거예요. 물론 경험상 여전히 대기업 사람들도 변호사나 회계사 등 전문직을 부러워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 대기업의 인기나 위상이 엄청 높아진 겁니다. 예를 들면 요즘 대기업들이 신입 대졸직원들 성과급 포함 연봉으로 5~6천 주고 있으면 '짠 곳'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예요. 참고로 공기업들의 신입 대졸 직원 연봉이 5천대입니다. 특히 TOP 대기업들은 더 심합니다. 예를 들면 작년 SK 하이닉스 대졸 신입직원들이 성과급 포함해서 억대 연봉을 챙겼다고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 정도면 전문직도 부럽지 않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노력 대비 보상으로 따지면 대기업을 최고의 직장으로 뽑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거예요. 심지어 워라밸도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면 문재인 정부 때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대기업들의 워라밸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그래서 요즘 금융공기업들은 사실 메리트는 안정성밖에 없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거 때문에 위상이 많이 낮아진 거예요. 예를 들면 저희 학교 커뮤니티에서는 시중은행이 한국은행 같은 A매치 금융공기업보다 메리트가 더 있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왜냐하면 시중은행은 연봉이 많이 높아졌는데 단점들 중 하나였던 워라밸도 주 52 시간제 도입으로 많이 괜찮아졌다는 평가가 많거든요. 물론 여전히 시중은행보다는 A매치 금융공기업이 더 괜찮지 않냐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진짜 1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던 것이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A매치 금융공기업은 시중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삼성전자보다도 괜찮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삼성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시중은행과 비교되는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는 거죠. 이 트렌드가 바뀌지 않으면 아마 질문자 때는 그 위상이 더 낮아질 겁니다.
그래서 요즘은 금융공기업을 포함한 공공 분야의 인기가 많이 낮아요. 이거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공기업들뿐만 아니라 공무원도 그럽니다. 심지어 행정고시도 이래요. 행정고시도 노력 대비 보상이 낮은 반면에 리스크는 크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인기나 준비생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차라리 행정고시 붙을 노력으로 전문직을 준비하거나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훨씬 낫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