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같다고 부모님한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요? 현재 내년 고입을 앞둔 중3입니다.작년부터 아주 가끔씩 우울한 느낌만 느껴질
현재 내년 고입을 앞둔 중3입니다.작년부터 아주 가끔씩 우울한 느낌만 느껴질 정도라 버틸 수 있었으나, 최근 학업 스트레스와 친구들과의 인간 관계가 안좋아져 평소에도 계속 우울하고 극단적인 생각이 자주 할 정도로 심해졌다고 판단이 되어 조금이라도 도움은 받아봐야 겠어서 오늘 부모님한테 잠깐 얘기 하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물론 부모님에게 어떤 주제인지 말을 안한 상태고요. 이런걸 부모님한테 말하면 충격 받으시기도 할 것 같고, 어쩌면 이런 얘기를 싫어하실까봐 제일 고민입니다.8시 정도에 부모님이 오실 예정인데 뭐라고 말을 꺼내면 좋을까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며 참 용기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감정이 단순한 기분이 아님을 느끼고, 도움을 받아보려고 부모님께 이야기하려는 시도 자체가 이미 회복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에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부모님이 충격받을까 걱정된다는 마음, 충분히 공감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진짜로 원하시는 건 당신이 무사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에요. 그래서 아래처럼 진심을 담아 조심스럽고 솔직하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엄마, 아빠. 요즘 제가 계속 힘들고 마음이 좀 이상해요. 그냥 기분 문제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너무 힘들어서 저도 무서워요. 큰일이 나기 전에, 상담을 한번 받아보고 싶어요.”
“혼자 감당하기엔 벅차고, 저도 정말 노력하고 있는데 잘 안 돼요. 부모님께 말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말하고 싶었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요즘 청소년 우울증은 스트레스, 학업 압박, 관계 갈등 등과 연결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성적, 진로, 친구 문제는 뇌 발달과 감정 조절이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줍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약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은 걸 참고 노력해 온 성실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신호예요.
혹시 “별일 아니잖아, 너만 그런 거 아니야”라고 반응하실 수도 있어요.
“부모님이 걱정해서 그러는 거 아는데, 그냥 한 번만 저를 믿고 상담을 받아보게 해주세요. 병원은 문제가 있어서 가는 게 아니라, 더 안 나빠지게 하려고 가는 거잖아요.”
“이건 혼자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나아질 것 같지 않아요.”
혹시 부모님과의 대화가 어렵거나, 그 외에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쪽지나 메일 주세요.
말 한마디 꺼내는 게 어렵겠지만, 지금 당신은 잘 해내고 있어요.
꼭 오늘 저녁, 부모님께 용기 내서 말해보세요. 당신의 마음은 충분히 존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